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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알면 ‘술 버릇’ 예방할 수 있다

문수산 아래 2010. 7. 16. 08:07

성격 알면 ‘술 버릇’ 예방할 수 있다

성격에 따라 음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성격을 알면 음주로 인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전문 다사랑병원은 지난 2005년 내원 환자 450명을 대상으로 음주 스타일과 성격을 분석한 결과 겉으로는 활력이 넘쳐 자주 술을 마시는 성격의 경우 35%가 주사를 부리거나 음주 문제를 일으키는 등 알코올 의존증으로 빠질 소지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다사랑병원 이무형 원장은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음주 치료법도 다르다"며 "성격 특성을 고려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음주가 아닌 다른 대안적인 대처 방식을 사용하고 분노와 같은 감정을 적절히 표출해 낼 수 있도록 감정표현의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음주 문제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동 공격형
수동-공격형은 늘 우울하고 기분이 침체돼 있다. 평상시에는 온순한 양 같아 보인다. 자신감이 없고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에 조용하고 신중해 보이지만 술을 마시게 되면 금세 포악한 늑대로 돌변한다. 화가 났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제때 풀어주지 못하고 계속 쌓아놨다가 술을 마신 후 표출하기 때문이다.

또 의존적 관계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자기 주장도 없으며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말하지도 않는다. 이 성격은 음주 문제를 가장 많이 일으킨다.

효과적인 치료로는 '자기주장 훈련'법이 있다. 자기주장 훈련은 소극적인 성격이나 부끄러움을 극복하는 6단계 훈련이다. 우선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갖고 음주로 인해 생긴 문제를 확인한 뒤 음주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모든 해결방법을 생각해보고 평가한다. 이후 술자리를 줄이겠다, 술을 마실 때는 소주 1잔만 마시겠다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행하고 마지막으로 자기 반성과 실행 행동에 대해 평가한다.

■반사회형
반사회성을 가진 사람은 참을성이 부족하고 공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결과는 생각하지 않고 행동이 먼저 앞서 나가는 스타일이다. 충동적 성향이 강하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기 때문에 한번 술자리를 하게 되면 많은 양의 음주를 하게 된다. 이 사람은 무조건 3차 이상 가야 직성이 풀린다.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알코올 의존증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다. 주위에서는 화끈하다, 매력적이다는 평을 받으며 호감형이라는 말을 듣지만 음주에 있어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술을 마실수록 음주량이 증가하는 알코올 내성이 생기므로 술에 대한 조절 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급기야 알코올 의존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들에게는 화-분노 관리와 충동조절 훈련 등이 좋다. 술을 마실 때 시간을 갖고 천천히 마시고 될 수 있으면 1차에서 끝내는 것이 좋다. 음주량은 가능한 한 주종별 표준 잔으로 2잔을 넘지 않도록 하고 최소한 1주일에 2일은 '술 없는 날'로 정해야 하며 독한 술은 희석해서 마시도록 한다. 술에 대한 갈망을 줄이는 항갈망제 약물을 복용하거나 한방의 단주침, 단주부황, 단주탕 등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수동 의존형
수동 의존형은 심리적 불안감을 갖고 있어 순종적이고 사회 질서도 잘 지킨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술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있지만 주위의 압력 때문에 할 수 없이 술을 마시게 되면 폭음하는 경향이 있다.

■기분 고양형
평소 쾌활하고 낙천적이며 자신감이 넘치고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유형이다. 기분전환이나 친목도모 등을 위해 가벼운 정도의 음주만 하기 때문에 음주량도 적고 문제를 일으킬 확률도 낮다.

하지만 폭음이나 알코올 의존증 성향이 있는 만큼 술에 의존하지 않도록 관심을 본인에게 맞는 취미생활과 봉사활동 등으로 전환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