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이와 호박에 얽힌 추억들.♡
요즘 비닐 하우스 재배가 일반화 되어 사시사철 생산이 되는 오이와 호박,
하우스가 없던 시절엔 여름 한철동안 많은 이들의 미각을 돋구었으니
오이는 반찬으로 생으로 즙, 냉국, 냉채로 호박은 된장찌게, 국, 떡, 부침개, 살짝
데친 반찬으로 그 쓰임새가 참으로 많았다.
오이와 호박이 같다는 것은 꽃이 노랗고 덩굴손을 가지고 있어서
손에닿는 모든것을 휘감으며 조금이라도 더 높이 올라가서 햇볕을 차지하려 한다는것,
태양을 차지 하는자 지구를 지배하리라를 몸소 실천하는 식물이라 하겠지만
모양새에 있어서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오이보다 큰잎과 더 큰 열매를 맺는 호박은 많은 양분을 필요로 하니
예전에는 방공호를 파듯 넓고 깊게 구덩이를 파고 잘 삭힌 인분을 듬뿍 퍼넣고
호박을 심는 사람도 많았다.
그렇게 심어진 호박은 줄줄이 열어주어 그해 여름 실컷 따먹고도 남아
가을엔 어린아이 만한 늙은 호박을 잔뜩 달아주기도 했다.
호박은 못생긴 여자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실제 윤기가 흐르는
애호박은 정말 예쁘게 생겼다고 볼 수 있으니 못생겼다고 호박에게
눈총을 주지말아야 겠다.
행여기분 나빠 할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생김새보다는 많은 영양소의 결정체이고 산후조리, 허약자
에겐 더없는 보약으로 이미 입증이 된 상태이니 호박이 주는 고마움은
우리 삶과 뗄래야 뗄 수없는 인과관게를 가지고 있다 하겠다.
초등학교 때 미술시간 만들기 과제에는 어김없이 애호박이 등장했었다.
장마에 수정이 잘 되지 않아 떨어진 호박을 사용하기도 했고
수정되어 잘 자랄 호박을 몇개씩 따서 학교에 가지고 가기도 했으니
애호박 맺힌걸 세어놓은 어머님께 들키는 날엔 야단을 맞기도 했다.
호박은 그렇다 치고 활동이 많은 어린시절 밥 먹고 돌아서면
배 고프던 시절 누구네 오이밭은 아이들이 즐겨찾는 서리감이기도 했다.
덩굴을 살살 젖혀도 되련만 급한 마음에 덩굴째 잡아당기니
맺힌 오이 달려 나오는것은 고사하고 그 덩굴까지 끊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욕심에 반바지 메리야스 속에 급히 꾸려서 오이 가시가 옷에 들러 붙는줄도
모른체 도망 오다가 나중에 따가움에 고생한 경험도 많았다.
그렇게 서리한 오이를 옷 앞자락에 문질러 한입 베어물면 향긋한 향과 함께
시원한 물이 입안 가득,
그 또한 별미였는데 요즘 오이는 예전의 그 맛이 나지 않으니
입맛이 변한 것인지 배고픔이 없어진것인지..
그런데 그 오이는 사람뿐만 아니고 고슴도치도 좋아했다고 하는군요.
꼭지를 이빨로 끊어 놓고 뒹굴어서 등 가시에 꿰어 짊어지고 도망 갔지요.
사실 씨를 받아놓고 시큼한 속을 파 먹은 늙은 오이는
아이들의 뱃놀이 도구로도 쓰이기도 했는데.
이 여름철 채소인 오이, 호박 많이 드시고 건강한 여름 나시길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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