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경들

울산시 주전 몽돌해수욕장

문수산 아래 2010. 9. 17. 23:27

모두가 떠난 자리에 무성한 이야기와

발자국만 어지럽게 남았다.

무더웠던 지난날 얼마나 힘들었는지

까맣게 그을린 조약돌이 파도에 몸을 맡긴체

자그락 자그락 노래 부른다.

 

흔적이 남으면 안되는데

남긴 흔적은 깊은 상처를 몰고온다.

슬픈 지난날

행복했던 지난날

모두가 추억으로 되돌아가고 없는데

끝없는 파도만 밀려왔다 밀려가네

 

누가 그랬는지 먹다버린 소주병과

빈 껍질만 남은 쉘 크림통 두개

오손도손 이야기 소리 밤새워 들려온다.

행복인지 불행인지 알지 못하지만

비워진 빈 가슴으로 침묵이 흐른다.

 

주전바다가 좋아서 종종 찾아간다.

매서운 찬바람이 불때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때나 가릴것 없이 언제나

가고 싶을때면 찾아가는곳

언제나 갈 수 있으니 행복하다고 할까?

아름다운 해안길에 드넓게 펼쳐진 까만 몽돌들

파도에 몸을 맡긴체

끝없는 조잘거림으로 내마음을 붙잡는다.

누군가 먹다버린 소주병 하나가

애잔하고 쓸쓸함을 전해오는곳

바람이 몰고온 파도에

모든 추억을 쓸어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