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미난 이야기..

아가씨와 중년 남자

문수산 아래 2010. 6. 23. 04:40

아가씨와 중년 남자

 

 

                                        ☆ 아가씨

                                                                 오늘도 이 버스는 콩나물 시루다. 
                                            늘 그렇듯이 귀에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었다. 
                                                  그런데 등 뒤의 중년남자가 자꾸 몸을 기댄다. 
                                      나만한 딸이 있을 지긋한 나인데 그러고 싶은지 해도 너무한다.

                                          ☆ 중년남자

                                               역시 서울의 버스는 정말 좋다.
                                         이렇게 많은 여자들이 나를 매일마다 회춘을 하게 한다. 
                            늘 그렇듯이 신문으로 손을 숨기고 앞의 아가씨 몸에 슬쩍 기대봤다.
                                     풍겨오는 향수냄새가 나의 말초신경까지 자극한다.넌 죽었다...흐~

                                              ☆ 아가씨

                                              내가 맡아도 이 프랑스 향수는 향기가 그윽하다.
                                                         그런데 중년남자가 몸을 더 압박해온다. 
                                                           얼핏보니 흰머리가 있었다. 
                                        간밤에 소화가 잘 안돼서 그런지 자꾸만 가스가 샌다. 
                                                          중년남자의 코가 썩겠구나.


      ☆ 중년남자

      앞의 아가씨의 향수가 너무 죽여준다.
      그런데 어디서 똥푸는지 똥냄새도 난다.
      아가씨가 괴롭겠구나.
      신문으로 가린 손을 아가씨 둔부에 대봤다.
      와...정말 좋구나. 입이 안다물어진다.
          ☆ 버스기사

          오늘도 어떤새낀지 년인지 똥을 안누구 왔나부다.
          늘 하던데로 방독면을 착용했다.
          코가 문들어지는줄 알았다.
          운전을 때려치던지 해야지...
          골머리마저 쑤신다.
            ☆ 아가씨

            중년남자의 손이 느껴졌다.
            점점 더 노골적이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오른발을 있는데로 쳐들었다.
            그리곤 중년남자의 발등을 찍었다.
            있는힘껏... 아프겠다.
              ☆ 중년남자

              아가씨가 내 발등을 찍는걸 눈치채고 다리를 피했다.
              이정도면 성추행의 명인이라고 불리어도 흠이 없으리라.
              옆에 있던 대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괴성을 지른다.
              아가씨가 잘못 찍은거다.
                ☆ 얼결에 찍힌 대학생

                간밤에도 나를 성추행범으로 알고
                어떤 여자가 내 발을 찍었다.
                밤새 부어오른 발등을 찜질하여 겨우 나은듯 했다.
                그런데 오늘도 재수없게 또 찍혔다.
                아가씨에게 마구 따졌더니 무안해하여 어쩔줄 몰라한다.
                이런~~띠 발 #@#$
                ☆ 아가씨

                잘못 찍었다.
                간밤에도 어떤 학생의 발등을 잘못 찍었는데...

                미안했다.
                중년남자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또 손으로 둔부를 더듬는다.
                이젠 더이상 못참겠다.
                핸드백 속의 전자 충격기를 꺼냈다.
                    ☆ 중년남자

                    아...정말 황홀하다.
                    이맛에 사람들이 이런짓 하나보다.
                    아가씨가 핸드백에서 뭔가를 꺼냈다.
                    바늘이나 압정인것 같았다.
                    재빨리 학생의 손을 그여자의 둔부에 댔다.
                      ☆ 아가씨

                      2만볼트의 초강력 전자 충격기를 내 둔부에 전세낸 손에다 댔다.
                      그런데 아까 발등찍힌 학생이 그만 기절했다.
                      이해가 안갔다.
                      중년남자는 프로인가보다.
                      힘든 싸움이 되겠다.
                        ☆ 아까 그 학생

                        저승사자가 눈앞에 왔다갔다 했다.
                        옆의 중년남자가 나를 성추행범으로 몰았다.
                        억울했다.
                        하지만 내가 반박할 물증도 없었다.
                        그렇게 내 뇌세포는 수만마리가 감전되어 죽었다.
                        ☆ 중년남자

                        정말 준비성이 많은 아가씨다.
                        전자 충격기까지 준비하다니...무섭다.
                        내 친구도 쥐덫에 당해 아직도 통원치료중인데,
                        조심해야겠다.
                        하지만 또다시 아가씨의 둔부에 손을댔다.
                        이젠 지도 어쩌지 못하겠지..
                            ☆ 아가씨

                            정말 꾼한테 제대로 걸렸다.
                            내려서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리면서 중년남자의 얼굴을 자세히 봤다.
                            인간의 탈을쓰고 어찌 그럴수 있는지...
                            정말 재수없게 생겼다.
                              ☆ 중년남자

                              아가씨가 내렸다.
                              아...좋았었는데...아까웠다.
                              아가씨가 내리면서 나를 꼴아보았다.
                              지가 꼴아보면 어쩔건가...
                              약을 올리는 투로 윙크를 했다.
                                ☆ 버스기사

                                아까부터 중년남자가 아가씨를 추근대는걸 봤다.
                                같은 남자지만 개새끼다.
                                그새끼는 버스카드도 희안하게 댔다. 머리를 카드 기계에다 댔다.
                                그랬더니 삐 소리가 났다.
                                가발속에 카드를 넣고 다니나 보다.
                                그래도 중년새끼는 양반이다.
                                어떤놈은 구두를 벗어서 발바닥을 카드 기계에다 댄다.
                                또 어떤 년은 가슴을 카드 기계에다 댔다.
                                살다살다 별 그지같은 꼴을 다 봤다.
                                얼릉 이걸 때려치던가 해야겠다.
                                  ☆ 아가씨

                                  새로 발령받은 회사에 첫출근을 했다.
                                  찜찜한 기분을 뒤로하고 상사에게 인사하러 갔다.
                                  상사는 회전의자에 앉아 먼산만 보고 있었다.
                                  유리창에 반사된 상사를 보니 아까 그 중년남자였다.
                                    ☆ 중년남자

                                    미치겠다.
                                    아까 추근댄 아가씨가 우리 회사에 오다니...
                                    무조건 안면몰수 했다.
                                      ☆ 아 가 씨

                                      잘하면 내일 짤리겠다.
                                      아니 오늘 짤릴지도 모르겠다...



                                      미소 잃지않는 건강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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