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미난 이야기..

1m 크기 시체꽃 15년만에 개화, 재앙의 시작?

문수산 아래 2010. 7. 7. 15:19

1m 크기 시체꽃 15년만에 개화, 재앙의 시작?

머니투데이 | 박민정 인턴기자 | 입력 2010.07.07 10:15

 




[머니투데이 박민정인턴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타이탄 아룸(Titan Arum)'이 6일(현지시간)에 활짝 펴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시체 썩는 냄새를 풍긴다고 해서 시체꽃(corpse flower)이라고도 불리는 이 거대한 꽃은 이날 15년만에 처음으로 개화했다.

이 꽃은 7년 마다 한 번 필까 말까할 정도로 보기 어렵고 개화 시간도 48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런던 식물원에 처음 씨앗이 심어졌으며 전 세계 약 100여 그루만 남아있어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식물이다. 대부분 UC버클리 대학 식물원에서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탄 아룸은 높이가 1~3m에 이르고 하루에 10cm까지 자랄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이다. 구근은 크기가 보통 감자의 400배에 달해 무게가 100kg가 넘는다. 꽃잎의 직경은 무려 84cm에 이른다.

냄새 또한 지독해 최대 800m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식물원 직원들조차 마스크를 써야할 만큼 냄새가 고약하다. 때문에 방문객들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꽃을 감상해야 한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계속 냄새가 나지 않고 몇 시간에 한 번씩 냄새를 발산한다는 것이다.

다른 꽃들과는 달리 시체꽃은 파리가 꽃가루를 옮긴다. 고기 썩는 냄새로 인해 벌 대신 파리떼가 몰려들기 때문이다.

일부 방문객들은 만개한 시체꽃을 보며 혹 불길한 징조가 아니냐는 우려 섞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이 꽃이 재앙을 예고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타이탄 아룸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중부의 적도 강우림이 원산지다. 타이탄 아룸의 학명은 꽃이 피기 전 꽃망울이 기형적으로 생긴 거대한 남성 성기를 닮았다는 뜻에서 '기형음경화'라는 뜻의 '아모포팰러스 타이타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