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그대로만 해석하면 '흰달산'을 뜻하는 경남 창원 백월산(白月山·428m)은 비록 낮지만 오랜 역사와 전설을 품고있는 유서 깊은 산이다. 게다가 정상부의 우뚝한 3개 암봉으로 인해 '삼산'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빼어난 조망미를 가졌으면서도 3시간 안팎이면 충분히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어 가족 친지 등과 함께하는 봄나들이 산행지로 적격이라는 점이다. 또 '철새의 요람'인 주남저수지 전체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고 인근에 마금산온천까지 있어 주남지 여행과 백월산 등산, 온천욕을 묶은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그만이다. 특히 봄에는 온갖 야생화가 만발해 더욱 정겹다.
백월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깊은 역사와 전설이다. 신라 경덕왕(764년) 때 창건된 백월산 남사는 창원 최초의 가람이다.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이라는 이름의 두 젊은이가 승려가 된 후 득도해 각각 미륵불과 아미타불이 됐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백월산 남사의 존재 때문에 정병산(봉림산 또는 전단산) 천주산 등 더 큰 산을 제쳐두고 이 산을 창원의 진산으로 인정하는 산꾼들도 적지 않다. 또 하나. 백월산은 산의 명칭을 삼국시대 때부터 1000년이 넘도록 잃어버리지 않고 꿋꿋이 지켜내고 있는 흔치 않은 산들 가운데 하나다. 따지고 보면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고유의 이름을 잃어버리거나 빼앗긴 산이 어디 한둘이던가.
주말을 이용해 가족산행지로 창원의 백월산을 가기위해 울산에서 이른시간에 아침을 먹고
1시간30분을 달려 9시30에 산행을 시작한다.
(백월산 들머리 월산마을 입구의 안내도)
(능선의 이정표)
(산악인의 기본원칙)
(이꽃이 무슨꽃인고????)
(정상부근의 암릉)
(밧줄에 몸을 잠시 빌리고 암릉은 계속)
(능선에서 바라본 시골마을)
(순백색의 꽃)
(정상부근의 멋진 조망처)
(큰제메의 모습)
(여동생 부부의 다정한 모습)
(우리부부도 한컷)
(이제 정상도 보이네 조금만 더)
(소나무의 송화가루)
(백월산정의 유래)
(정상에서 내사람)
(우리의 목적지 백월산 정상석)
(여동생)
(시누이 올케사이)
(이런꽃도 있고)
(하산길의 능선에서 바라본 주남저수지)
(백월산 하산길의 전망대 여기서 점심해결 )
(주남저수지를 배경으로 한장)
(운무가 약간 있지만 멋진풍경)
(하산길에 뒷돌아본 모습)
(감나무 단지도 있네요 가을이 보고 싶네요)
(습지에 자라는 자운영꽃)
주남저수지(注南貯水池)는 경남 창원시 동읍 가월리에 있는 저수지인데 면적은 5.97㎢로 산남저수지, 용산저수지, 동판저수지로 이루어져 있다. 남동 - 금병산, 남 - 봉림산, 남서 - 구룡산, 북서 - 백월산에 둘러싸여 있으며, 주변 지역의 농업용수, 공업용수 공급과 홍수 조절 기능을 한다. 저수지 중앙에 자생 갈대섬이 있고, 1년 내내 저수량이 일정하며, 기후가 따뜻해 겨울에도 수면이 얼지 않는다. 개구리밥, 붕어마름 등 각종 먹이가 풍부하여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도래지이다. 10월 중순에서 12월까지 시베 리아, 중국에서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 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205), 고니(천연기념물 201), 큰기러기, 쇠기러기, 청둥오리, 쇠오리, 고방오리, 흰죽지, 큰고니 등 20여 종 철새들이 날아와 이듬해 3월말까지 월동한다.
♧ 동판저수지* - 송연우
동판 저수지가 품은
가월加月동네, 길목에 서면
물버들 사이
수렁에 묻혔던 내 꿈
은빛 별무리로 돋고있네
물이랑을 가르는 새와
이름모를 벌레
잠시 쉬었다 가는
신선한 향기 사철 감돌아
분명 신전神殿이네
어느 해 물 기근에 떠난 고니떼
기다림에 속이 썩어 문드러지더니
그 외로움 삭아 오히려 싱싱하네
물가 풀덤불 속 검정빛 물닭
간간이 들리는 가냘픈 울음소리
기어이 건너가지 못하고
고요만 끝없이 키운 저 물 속
또 하나의 햇뽀얀 황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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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판저수지는 주남저수지 도로 건너편에 있음
♧ 호수의 그림 하나 - 이광석
늦가을 호수에 그림 하나 걸려 있다 새들의 수화(手話) 같은 물안개가 수초 위에 등지느러미를 파닥인다 주남저수지가 만든 또 하나의 낯선 섬, 그림 속에 갇힌 호수가 그림 밖으로 얼굴을 돌린다 가을이 키운 사유만큼 세월의 무게로 흔들리는 갈대밭 머리에 들국화 몇송이 물수제비를 뜨고 있다 차마 그냥 발길 돌릴 수 없는 내 젖은 화선지에 낮달이 내려와 물감을 푼다 노을빛 물든 향긋한 커피 한 잔 청해 마시는 여인의 눈빛엔 어느새 가을이 만삭이다 ‘호수에 그림 하나’ 주남저수지 한켠에 이런 낯선 시 한 편 숨어 있다
♧ 철새처럼 날아가기 - 김종제
그토록 안락했던
궁 같은 집을 버려야 한다는 것
그토록 익숙했던 걸음 같은
길을 지워버려야 한다는 것
그토록 향기로웠던 입술 같은, 혀 같은
말을 잊어야 한다는 것
숨결 얼어붙는 시간을 피해서
눈빛 뒤덮어버리는 공간을 피해서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야 하는 것
가볍게 지상을 뜰 수 있게
옷 한 벌만 지니고
손에 움켜진 것들
가슴에 끌어안은 것들
머릿속에 가득 들어찬 것들
훌훌 버리고 떠나가야 하는 것
혼자서는 너무 외로우므로
둘이서 혹은 가족이 되어서
허공으로 몸을 같이 띄우는 것
누군가 먼저 다녀갔던 곳이라고
뒤를 바짝 쫓아가야 하는 것
멈추거나 주저앉지 아니하고
얼음의 무덤 하나 건너가야 하는 것
뼈만 남아 닿는다 할지라도
끊임없이 나를 흔들며 가야 하는 것
가장 높이 떠올라서
해와 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 철새의 노래 - 구석본
이제는 떠나야 할 때다
우리가 사는 곳으로 차갑고 어두운 바람이 불어와
오리나무숲 속에서 마지막까지 살아있는 잎들이
눈물같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다른 한 세상을 찾아 떠나야 할 때다
한때 가볍게 날아오르던 숲 속의 풀잎들이
차례로 흩어지며 사라지고
우리들의 꿈은 한 시대의 바람 속에 묻혀
아득한 허공으로 신기루처럼 떠오르지만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은
이 땅에는 이미 남아있지 않는 것을,
겨울 벌판 저쪽을 향하여
왜 우리는 떠나야 하는가를 물어 보지만
이 땅에서 들을 수 있는 것은 바람소리뿐인 것을,
우리는 떠나야 한다
모든 것을 원죄처럼 짊어지고
벌판 끝을 향하여
다음 시대의 막막함을 향하여
떠나야 한다.
(저수지둑길 걸어보고 싶은 아름다운길)
(주남저수지 환경 생태관)
(철새가 없는 주남저수지 뭔가....)
(저멀리 오늘다녀온 백월산도 보이고)
(주남저수지의 평화로움)
(저수지앞의 연꽃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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